그간 진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베일에 가려졌던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MVNO, 알뜰폰) ‘토스모바일’의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입자를 받는 가운데 요금제들이 기존 MVNO 업체들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토스모바일에서는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 30일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해 7월 토스는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 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해왔다.
토스모바일은 금융업계에서 두 번째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최초는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로 시장 출시 당시 망 도매대가가 3만3000원이었던 요금제를 2만2000원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저가 마케팅을 펼치며 알뜰폰 시장의 가격인하를 주도, 알뜰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받았다.
반면 토스모바일의 경우 리브모바일과 달리 선보이는 요금제가 동종업계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모바일이 선보이는 LTE 요금제는 4종이 있는데 △월 기본데이터 7GB(소진 시 +1Mbps) 2만4800원 △15GB(+3Mbps/통화 100분, 문자 100건) 3만5800원 △71GB(+3Mbps) 5만4800원 △100gb 5만9800원 등이다.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3개월 간 월 최대 2만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타 업권의 71GB 데이터 요금제의 가격이 3만원 중~후반대임을 감안하면 3개월은 비슷하더라도 그 이후부터는 더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토스모바일에서는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알뜰폰 시장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스모바일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 아닌 다양한 혜택들과 사용자경험들이다.
먼저 타 알뜰폰 사업자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캐시백’을 꼽을 수 있다. 100GB·71GB 요금제에 가입한 토스모바일 사용자가 토스페이를 이용할 경우 사용금액의 10%(최대 5000원)를 토스포인트로 환급해 준다. 토스포인트는 무신사·배달의민족·여기어때·교보문고 등을 포함한 7000여 곳의 가맹점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한 토스페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환급할 수도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의 토스포인트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도 있다. 토스페이를 이용하는 토스 플랫폼 이용자일 경우 꾸준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토스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의 한계로 지적되는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모회사인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하고,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진행한 사전신청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17만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들 중 73%는 현재 MNO 가입자로 나타났다. 12만4100명 정도가 MNO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은 서비스 품질이 낮고 가입 경험이 어렵다는 알뜰폰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바꾸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이동통신사(MNO)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에 안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