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전기세가 29.5%, 가스비가 36.2%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신년부터 소비자물가가 오른 가장 큰 영향은 ‘공공요금 인상’ 때문이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부문은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씩 올랐다.
이같은 공공요금의 폭증은 전체 소비자물가 비중 기여도를 커지게 했다. 실제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p,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점 증가하는 상황이다.
증가세를 이어가던 농축수산품(1.1%)의 경우 양파(33.0%), 오이(25.8%), 파(22.8%)가 집중적으로 올라갔으며, 경유(15.6%), 빵(14.8%), 등유(37.7%) 등이 올라간 공업제품(6.0%)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살짝 낮아졌다. 외식이 7.7%,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달인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기료 인상, 한파에 따른 채소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이번달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