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꺼낸 김기현 “安, 아직도 공산주의 대부 존경?”

색깔론 꺼낸 김기현 “安, 아직도 공산주의 대부 존경?”

“安,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나”

기사승인 2023-02-07 10:02:02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0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 의원이 라이벌 안철수 의원을 향해 ‘색깔론 공격’에 나섰다. 과거 발언을 일일이 재소환하며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안철수 의원의 과거 발언을 보면 그가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발언했다”며 “그렇지만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이 과거 신영복 교수에 대해 존경의 뜻을 밝힌 점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은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고 애석해 했다”며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관한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은 한때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 그 입장을 번복했지만 그 과정과 명분이 석연치 않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솔직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김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입장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표현한 점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모호한 과거 언행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정치인의 소신과 양심을 판 시류 편승적 행태를 보인 것인지, 지금도 그런 소신에 변함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혀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는 안 의원이 ‘친노조’ 행보를 보여왔다며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은 2017년 KBS노조를 방문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불법 파업을 지지했다. 언론노조 측의 파업 응원 요구에 대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反)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을 지지하는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자격이 있나”며 비판했다.

앞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며 “작은 배 하나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좌초시킨 사람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겠다고 한다. 어찌해야 할까”라고 비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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