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간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하고 당기순이익은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5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72억원) 대비 적자폭이 67% 늘어난 수치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4분기 영업적자가 전체의 절반 가량인 222억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카카오증권, 카카오손해보험 등 자회사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521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118조원으로 나타났다. 결제 서비스 매출이 전년에 비해 27%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경우 332억원, 영업이익률은 6.9%를 시현하며 최초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자회사 손익 영향으로 마이너스(-) 2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26%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거래액의 29%인 3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사용자 수는 전년보다 5% 늘어난 3944만 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2302만 명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으며, 사용자 한 명당 거래 건수도 7% 늘어난 101건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2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의 매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만큼 높지 않고 이익 개선 속도 역시 빠르지 못했다”며 “침체된 경제여건에 더해 기업공개(IPO) 직후 일련의 일들로 인한 비판적 시선이나 여러차례의 외부감사,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라고 실적에 대해 자평했다.
다만 신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의 성장성 향상을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도 하고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 결제에 더해서 카카오페이는 아마 오는 3월부터는 중국 내 본토에서 거의 모든 결제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는 유일한 한국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카카오페이는 확실한 차별적 우위를 가지고 해외 결제에서도 차별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M&A(인수합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도 드러났다. 신 대표는 “최근 경기 둔화 및 금리 인상 영향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는 기업들도 많고 이들 기업의 가치도 하락했다”며 “그동안 아껴뒀던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를 적극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리더는 이와 관련해 “결제·금융 등 카카오페이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성 및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의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결제사업의 경우 결제 규모나 사용자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세부 시장 확보를, 기술적 관점에서는 차세대 결제 솔루션 밸류 체인 상에서 비용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M&A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