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아니면 접전…‘윤심’ 비껴간 安, 역풍 맞나

역전 아니면 접전…‘윤심’ 비껴간 安, 역풍 맞나

리얼미터 “金 45.3% vs 安 30.4%” 오차범위 밖 우세
전문가 “대통령실·친윤의 安 과거 발언 비판이 영향 준 듯”
쿠키뉴스 한길리서치 “안철수 35.5% vs 김기현 31.2%” 오차범위 내 安 앞서

기사승인 2023-02-08 12:45:08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안철수 후보(오른쪽)와 김기현 후보(왼쪽).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가 혼전에 빠졌다. 구도는 김기현 대 안철수 후보의 2파전으로 형성됐지만, 여론조사 결과마다 양측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발표된 두 개 여론조사에서는 김·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와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친윤(친 윤석열)’계가 안 후보를 공개 비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1월31일~2월1일) 조사에서 36.0%였던 김 후보의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9.3%p나 급상승했다.

반면 43.3%의 지지도를 얻어 선두를 달렸던 안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12.9%p 하락한 30.4%의 지지도를 보여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천하람 후보는 9.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황교안 후보 7.0%, 조경태 후보 2.3%, 윤상현 후보 2.0%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음’ 응답자는 각각 1.9%, 1.8%였다.

김기현·안철수 후보에 대해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을 물은 결과, 김 후보는 52.6%의 지지를 얻어 안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인 13.3%p로 앞섰다. 직전 가상대결에서는 48.9%를 얻은 안 후보가 48.9%를 보여 김 후보(44.4%)를 처음으로 따돌렸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김 후보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전문가는 친윤계가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재소환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수 여론조사를 살펴야만 추세를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도 “친윤계 인사들이 신영복 교수·사드 배치 발언 등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비판한 점이 여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46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로 나타났다. 이어 김 후보가 31.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3%p다.

이어 천하람 후보가 10.9%, 황교안 후보 7.8%, 윤상현 후보 3.2%, 조경태 후보 1.5%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를 지지하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10.1%였다.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6.7%를 얻었다. 37.5%의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2%p 차로 앞섰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당 핵심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 후보의 연대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2.8%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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