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급’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현재 금융업권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던진 ‘주주환원’ 확대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지배기업지분 기준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앞서 금융투자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우리금융의 실적이 3조16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이를 조금 더 뛰어넘은 실적을 거뒀다.
또한 우리금융의 실적이 3조를 넘은 것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우리금융도 ‘3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에 기반해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24.5% 늘어난 8조6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은행 기준 1.68%으로 전년동기 대비 0.26%p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전체는 전년(1358억원) 대비 감소한 1149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6.2%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같은기간 0.19%에서 0.26%로 0.07%p 증가했으며, 요주의여신도 0.74%에서 0.88%로 0.14%p 상승했다. 다만 충당금을 2317억원 쌓으면서 지난해보다 2.7% 늘려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9198억원, 우리카드 204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833억원, 우리종합금융 918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리금융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실적발표를 진행한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연달아 발표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에서 7개 금융지주사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자본 배분 및 주주환원 전략 공시 등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금융업권의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금융은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비해 현 보통주 자본비율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기로 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한 지난해 배당의 경우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해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분기배당도 진행한다. 우리금융이 분기배당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 중 배당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장기 투자자는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는데 배당 성향은 26% 내외로 유지하겠다”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분기 배당은 올해 1분기는 경기 악화 우려가 있어 2분기부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극대화 관점에서 M&A를 추진한다”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 그룹 내 시너지를 위해 리테일 증권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