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으로 ‘한판 붙자’…토스, 카뱅에 도전장 [인터넷은행 분석 ①]

모임통장으로 ‘한판 붙자’…토스, 카뱅에 도전장 [인터넷은행 분석 ①]

기사승인 2023-02-10 06:00:02

<편집자주> 2017년 처음 등장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 금융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6자리 간편비밀번호, 시중은행의 온라인 금융 애플리케이션보다 간편하고 쉬운 사용자경험 등으로 인터넷은행은 금융업권의 디지털 변화를 이끌어낸 ‘메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더 이상 차별성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제 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2023년 인뱅업권이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쿠키뉴스가 핵심 쟁점들을 요약해봤다.

토스뱅크 모임통장.   토스뱅크 제공

“마치 토스뱅크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큼 고려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모임통장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어떤 각오를 다지고 내놨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이 탑재한 기능은 명백히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저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에게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출시된 이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1356만명으로 △2019년 499만명 △2020년 769만명 △2021년 996만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그리는 상황. 매년 실적발표를 할 때 마다 모임통장의 이용자 수를 언급할 정도로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을 핵심서비스로 취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에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 등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토스의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이라는 장치를 통해 여러명이 동시에 결제 및 출금 등의 권한을 갖게 했다는 점이 가장 특징이다.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모임원은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다. 또한 공동모임장도 본인 명의 모임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의 모임장은 1명, 모임원 수는 100명으로 제한되는 것과 비교된다.

또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연 2.3%의 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토스뱅크의 입출금통장의 금리와 동일한 금리를 모임통장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자체의 이자는 연 0.1%로 일반 입출금통장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하면 2.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카카오뱅크 제공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처럼 별도의 공간으로 자금을 이동할 필요 없이 모임통장에 넣어놓는 것 만으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캐시백 기능도 탑재해 △회식(음식점·주점에서 19시~24시까지 결제 시) △놀이(노래방·볼링장·당구장·골프장·골프연습장 업종)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으로 구분돼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에는 건당 1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지급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뿐 아니라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올해 상반기 중에 모임통장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케이뱅크의 모임통장까지 출시된다면 말 그대로 모임통장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과 달리  모임통장어 큰 관심이 없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하나·신한은행은 모임 회비 관리 서비스 운영을 이미 중단한지 오래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만이 ‘KB짝꿍통장’, ‘NH모여라통장’ 등 모임 회비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보다 이용자 수가 적다.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흥행 부진은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서다. 은행에 직접 방문해 계좌를 계설하고 공인인증서 발급, 전용상품 가입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해 모임통장 신규 유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이 하나 신규 개설되면 한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10, 100명까지의 이용자가 생겨나는 효과가 있다”며 “모임통장의 효과를 카카오뱅크가 증명한 만큼 인터넷은행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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