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만큼 은행에서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증권사에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 이에 비금융계열사가 부족한 JB금융지주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실적이 조금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DG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J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8.6% 증가한 601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최대실적은 핵심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견인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 증가한 2581억70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같은기간 13.5% 늘어난 2076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계열사들도 꾸준한 이익증가를 시현했다. JB우리캐피탈은 4.7% 증가한 1785억원, JB자산운용은 44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46.4% 증가한 29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3.9%, 1.05%를 기록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6.5%p 개선된 39.7%로 집계됐다.
BNK금융지주는 2일 지난해 순이익이 8102억원으로 전년(7910억원)보다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4558억원과 27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2%와 21% 늘었다.
BNK금융도 은행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비은행계열사에서 실적증가 폭이 감소했다. 먼저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50.6% 줄어든 573억원에 그쳤다.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BNK자산운용과 BNK저축은행은 각각 138억원과 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DGB금융의 경우 실적이 감소했다. DG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3% 감소한 4062억원이다. 대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21년 3300억원에서 2022년 3925억원으로 18.9% 상승하고 DGB캐피탈도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7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년(1639억원)대비 77.1% 감소한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증시환경 악화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수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