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이 의미가 없어졌다”
한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나온 말이다. 챗GPT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챗GPT는 미국의 AI전문회사인 Open 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텍스트를 적었을 때 다음 텍스트가 무엇인지 예측하며 글을 생성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문제는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교육계에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말 국내에서는 국제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에세이를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확인 후 전원 0점 처리했다. 해외에서도 챗GP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아직 악용 사례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뉴욕시는 챗GPT가 악용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이용을 차단했다.
대학생들 역시 챗GPT에 대한 부작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전북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영빈(23‧가명)씨는 13일 쿠키뉴스에 “챗GPT를 사용 해봤는데 (표절‧대필 등을) 막을 방법은 없을 거 같았다”며 “최근 이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이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지헌(22‧가명)씨 역시 “챗GPT를 통해 (국제학교에서) 과제를 작성하는 등의 악용 사례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아직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에 재학 중인 김용호(28‧가명)씨는 “챗GPT가 도덕적이지 않다고 하는 의견이 많다. 해당 정보를 나쁘게 사용할 가능성도 있어 조금 무섭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기대와 우려,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있는 상황”이라며 “이건 사회적 담론이 필요하다. 컨퍼런스나 학술 토론 등을 통해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인공지능을 활용함에 있어서 윤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8월 교육부에서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 기술의 빠른 변화를 반영해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인공지능 윤리 원칙에 맞춰 챗GPT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