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와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저렴한 상품으로 결제를 유도한 뒤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커피, 신유형상품권 관련 상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담 증가율 상위 품목으로 전월 대비 커피(107.7%)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유형상품권(44.7%), 입시학원 등 일반강습(28.9%)이 뒤를 이었다.
커피는 온라인쇼핑몰 ‘엄마가게’(맘앤마트)의 피해다발품목으로 배송 지연 및 환급 관련 상담이 주를 이뤘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일 엄마가게와 관련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특히 업체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소비자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엄마가게 관련 상담은 지난 12월 한 달간 총 455건에 달했다. 대부분 배송과 환급 지연 관련 불만이다.
해당 업체의 판매 수법은 ‘저가 마케팅’이다. 커피류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할인해 미끼상품으로 제공하며 주문 상품을 제대로 배송해주지 않거나 환급을 지연했다.
앞서 맘앤마트의 경우 2만8000원짜리 믹스커피 상품을 64% 할인한 1만원대에 판매했다. 그러나 배송 지연 및 환불 거절은 물론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주했다.
맘앤마트로 커피믹스 사기를 당했다는 한 소비자는 “타 사이트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의심을 했지만 후기도 있고 SNS에서 광고를 하기에 덜컥 구매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주문 폭주로 발송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문자가 왔다. 환불을 받기까지 몇 주가 걸렸는데 그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업체는 논란 이후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스타일브이에서도 소비자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스타일브이의 전년 동월 대비 상담 증가율은 ‘봉지면’(2308.3%), ‘커피’(578.7%), ‘화장품세트’(507.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봉지면과 화장품세트는 스타일브이의 피해다발품목으로 배송이나 환급을 지연한 경우에 대해 상담이 늘었다.
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의 환급 불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실제 모바일상품권 환불정책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는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물품형 모바일상품권 환불정책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5조9534억원에 달한다. 2019년 3조3800억원, 2020년 4조3990억원 등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모바일상품권은 물품형과 금액형으로 나뉜다. 물품형은 상품권에 기재된 상품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지만 매장 제품이 품절될 시 즉시 환불이 불가하다. 할인가로 상품을 구매한 경우 유효기간이 짧고 기한 연장이 불가해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유효기간과 환불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가격이 저렴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면서 “상품권법 도입에 대해선 사실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