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열리는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해당 사태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부결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200차례가 넘는 압수수색이 (진행된 점)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보복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사안의 성격을 정치 보복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결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이재명 방탄’ 주장에 대해서는 “방탄 프레임을 일관되게 씌우고 있다. 대장동 사태로 온 나라를 2년 가까이 시끄럽게 만들고 흔들어 놓고 결국 번지수가 성남FC, 변호사비 대납으로 갔다”며 “검찰이 먼지 털다, 산소 털다 (죄가) 없으니까 아예 정황 근거도 못 댄 것이다. 정부나 집권 여당의 실책을 방탄 프레임으로 방탄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실 개입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 전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또 이렇게 구속영장을 여러 차례로 나눠서 청구를 하는 것이 맞나 싶다. 구속 영장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을 잘게 잘라서 여러 차례 제기를 하면 그때마다 뉴스가 된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거나, 체포동의안 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또 몰리게 된다. 이게 정치적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 일각에서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검찰의 힘”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최 전 수석은 “검찰이 강력한 수사권을 가지고 사회를 움직이고 심지어는 대통령의 인사도 움직일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또 그게 현실화됐다”라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나눠서 반복적으로 청구를 하면 야당이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이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거듭 “(이 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이고 검찰의 과잉 수사”라며 “태평양처럼 넓은 그물을 치고 먼지 털다 안 되니까 산소 털이 하고 있다. 자꾸 번지수 옮겨 가면서 죄를 만들고, 죄를 조작해 가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쓴소리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