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충남도당은 23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조례를 둘러싸고 충남기총측이 공개토론 무산 책임을 노동당에 떠넘기는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이와 무관하게 인권조례 폐지 반대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지난 21일 충남기총이 성소수자 문제만 다루는 것은 편향적이라며 토론회 무산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쿠키뉴스 21일자)을 연 것에 대한 맞불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노동당 충남도당은 "지난해 12월 14일 충남기총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충남기총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2달여 실무협의를 통해 기본적인 사항들에 합의를 했었다"고 그간 배경을 밝혔다.
이백윤 위원장은 “노동당은 토론 주제를 성소수자에 한정짓지 말고 광범위하게 설정하자는 충남기총의 주장에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충남기총측에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 15일 공개토론 결렬을 선언하고 21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충남기총측이 토론회의 취지와 합의를 무시하고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1차적 책임은 충남기총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남기총이 큰 생각없이 동의했다”거나 “성소수자 건만 다루는 것에 다시 의견을 수정하게 되었다”는 등의 자료에서 토론회 무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 충남도당이 악의적으로 충남기총의 의견을 봉쇄하려 했다는 식으로 입장표명을 낸 것 또한 당황스럽다”고도 말했다.
충남기총의 입장 전환에 대해선 “지역사회에서 성소수자가 ‘혐오세력’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한 부담과 교계 내부적으로 책임추궁을 당할 위험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또 “안에서는 성소수자 혐오를 앞세워 인권조례 폐지를 시도하고, 외부적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논의를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노동당 충남도당은 “충남인권위기의 주범인 충남기총을 책임을 묻겠다”면서 기획대담과 시민사회의 투쟁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