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역 버스 불친절 민원 급증..대책 없나?

포천지역 버스 불친절 민원 급증..대책 없나?

기사승인 2023-02-23 16:28:12

"친절한 기사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사분도 많은 것 같아요. 출퇴근 시간 난폭운전에 화가 많이 납니다."

최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이모씨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 같은 불편을 토로했다. 이씨가 버스에 오르면서 버스 기사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묵무부답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버스에 와이파이와 휴대폰 고속충전기가 설치되는 등 버스 시스템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서비스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날 휴대전화로 확인한 한 버스의 배차 간격은 제각각이었다. 전 버스와의 간격은 정류장이 2~3곳인 반면 기다리고 있는 다음 버스는 정류장이 10곳 이상 남아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오른 버스는 황색 신호인데도 무리하게 교차로를 지나가는가 하면 손을 흔드는 사람이 없자 정류장을 바로 지나치기도 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는 운전 중에 휴대전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시민들의 불친절 신고는 해마다 크게 늘어 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청 홈페이지 및 유선전화 등에 접수된 포천지역 버스 불편 관련 민원은 약 600건에 달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버스회사 유선전화 등에 직접 접수된 신고까지 합하면 포천지역의 버스 불친절 관련 민원은 해마다 700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승객들의 안전에도 크게 위협이 된다. 실제 버스 기사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넘어져 꼬리뼈를 다쳤다고 주장하는 게시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방지턱을 너무 세게 넘어서 꼬리뼈를 다치는 일도 있었다"면서 "퇴근도 퇴근이지만 너무 기분나빴다"고 적었다.

그러나 버스 기사들도 할 말은 많아 보인다. 복수의 기사들은 무리한 배차시간 등에 쫒겨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난폭운전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불친절 관련 게시물을 살펴보면 노선이 짧고 정류장이 적은 광역버스보다는 노선이 길고 정류장이 많은 좌석버스나 시내버스에서 주로 불친절 민원이 더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는 매해 포천지역 버스회사 3곳에 50억여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버스노선 등의 운영적자를 보전해주기 위해서인데 이 보조금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그 내용을 버스회사에 전달하는 등 행정지도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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