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철 씨는 진주시 정촌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융성테크'의 대표며, 효정 씨는 경상국립대 링크(LINC) 3.0 사업단의 행정 직원이다.
서종철 씨는 진주고와 울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TK케미칼에 다니다 창업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인 진주 정촌일반산업단지에서 융성테크를 경영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30여 명에 연 매출액 90억원의 탄탄한 기업을 일구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부족한 지식에 대한 배움의 목마름을 느끼던 차에 경상국립대 기술경영학과(MOT) 1기 모집 공고가 나오자 마침 경상국립대 교환학생으로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다녀온 딸 효정 씨와 학업을 위해 동반 입학했다.
서 씨는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정부 R&D 지원사업에 꾸준히 지원했다. 지난해 전차수 교수 등 세 분의 교수와 함께 산학공동연구사업에 선정돼 과제를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학위 논문도 작성했다.
서종철 씨는 "기술경영학과 교수님들 덕분에 정부연구자금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연구 개발도 하고,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의미 있는 학위 논문을 쓸 수 있었다"며 "이 외에도 교수님들의 자문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특허맵 작성 지원도 받아 회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딸 효정 씨는 "입사 초기에 단장님의 말씀이 항상 뇌리에 남는다"고 말한다. "백지에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새기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 주위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직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직이라는 한계를 느껴 아버지의 권유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기술경영학과를 지원했다. 김태영 지도교수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국제 통상 관련 논문을 작성해 이번에 석사학위를 받게 됐다.
서종철 씨는 석사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초기에는 30년의 학업 공백을 메우기 힘들어 포기도 생각했다. 하지만 끈끈한 MOT 원우들과 교수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며 "역량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해 올해는 지역 언론에서 주최하는 경제포럼에 참여하고 내년에는 박사과정에도 진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효정 씨는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힘들었다"며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업무량이 많아 주경야독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으나 가훈인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굳세게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의 마음으로 수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내년에는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