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태우는 SM 속내는…“주주환원” “공개매수 방해”

자사주 태우는 SM 속내는…“주주환원” “공개매수 방해”

SM “하이브가 주주환원정책 방해”
하이브 “공개매수 방해…위법성 명백”

기사승인 2023-02-27 16:04:22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 사이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SM의 자사주 매입 소각 방침을 두고도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 사이 기 싸움이 팽팽하다.

SM은 27일 낸 입장문에서 “하이브가 SM 자사주 매입신탁을 진행하기로 한 증권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하이브는) SM의 주주환원정책을 방해함으로써 오직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돌아갈 것을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M은 이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급하기로 했으나 계약 종료 등으로 아낀 프로듀싱 인세 추정 금액 635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말 그대로 회사 주식을 없애는 개념으로, 주당 가치를 높여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SM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서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들에게 현 경영진을 택해달라고 호소하는 방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3일 SM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시세조종 행위 및 업무상 배임 등 자본시장법상 위법성이 명백하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SM의 자사주 매입이 “시세를 조종해 당사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의도로 의심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의사결정에 찬성하고 실행한 이사 및 경영진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브는 △ SM이 9개월 넘게 자사수 매입을 하지 않다가 하이브 공개매수 이후 취득을 시작한 점 △ 카카오에 발행한 신주 및 전환사채 가격(9만원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근거로 SM 이사회에 자기주식취득 중지를 요청했다.

반면 SM은 하이브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하이브의, 하이브를 위한, 하이브에 의한 적대적 M&A임을 반증할 뿐”이라고 맞섰다. SM은 “하이브 경영진은 그동안 SM에 대한 ‘적대적 M&A’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SM 주주, 내부구성원, 팬, 아티스트들을 회유하고 SM 경영진을 비판하는 등 과거 전 SM 대주주가 범했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하이브가 생각하는 SM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SM은 이밖에도 2022~2024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도 이날 밝혔다. 애초 SM이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 20%를 넓힌 것이다.

SM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M 3.0’ 전략은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팬과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본배치 재무전략으로 목표 자본 구조를 영업이익의 0.5~1배 수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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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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