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대신 약과 먹는 날 올까요” [지금 인기는 약과]

“빵 대신 약과 먹는 날 올까요” [지금 인기는 약과]

기사승인 2023-02-28 06:00:33
23일 오전 카페 ‘오늘 한과’에서 만난 김혜지 브랜드포럼 이사.   사진=임형택 기자

약과의 전성기가 언제냐고? 바로 지금이다. 2030세대가 지난해부터 약과 맛에 눈을 뜨며 찾아온 전성기다. 유명 약과 판매점은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이 기본이다. 약과 판매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전통 과자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도 생겼다.

지난해 11월 서울 등촌동에 문을 연 카페 ‘오늘 한과’도 그중 하나다. 카페를 연 김혜지 브랜드포럼 이사는 지난 23일 쿠키뉴스와 만나 “오픈 초기 타깃은 어르신들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약과를 찾는 연령대가 높아서다. 동네 어르신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오픈 3개월 만에 카페를 찾는 주 연령대가 2030세대로 바뀌었다. 김 이사는 “오픈 직후 방문 연령대는 4050세대였으나 한 달 후 3040세대, 3개월 후 2030세대로 연령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을 준비하는 사이 ‘할매니얼’ 등 이슈가 있었다”며 “실제로 MZ세대가 이렇게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약과가 젊은 세대에 인기를 얻는 이유도 설명했다. 김 이사는 “약과 만드는 공장들이 화제가 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SNS나 유튜브에서도 약과 ‘먹방’을 하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돼지바, 코코넛, 애플파이 맛 등을 연구해 ‘토핑 유과’를 개발하기도 했다.

‘오늘 한과’에 진열된 토핑 유과.   사진=임형택 기자

저렴한 가격 영향도 있다. ‘오늘 한과’에서 파는 약과 단품은 1000원 정도로 부담이 적다. 초등학생부터 한과를 좋아하지 않는 20대들도 쉽게 한과를 맛보는 이유다. 김 이사는 “한 번 맛본 손님들이 지인 선물과 집에 가져갈 간식으로 구매하는 등 재결제가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약과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요즘 베이커리형 카페가 너무 많아서 식상하다”라며 “이제 디저트 범주에 우리 한과, 유과, 약과가 들어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약과 프랜차이즈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과가 우리 문화에 자리 잡는 것이 꿈이다. 김 이사는 “케이크를 먹고 빵집에 가는 문화 대신, 한과와 약과를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출근길에 빵 대신 약과를 찾는 손님이 점점 늘어나는 걸 체감한다. 김 이사는 “근처 직장인 들이 오전에 와서 그날 먹을 약과 3개~5개씩 구매한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