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 고수익 투자정보 피해 가장 많아…각별한 주의 요구

경북도민 고수익 투자정보 피해 가장 많아…각별한 주의 요구

경북도, 작년 소비자상담 분석 동향 발표
40~60대 ‘유사투자자문’피해 여전히 높아

기사승인 2023-03-01 10:38:19
최근 유사투자자문의 고수익 투자정보 광고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쿠키뉴스 D/B) 2023.03.01.

포항에 거주하는 오씨(50대, 남)는 2022년 3월 15일 유사투자자문업체로부터 세력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연락을 받고 3개월+6개월 이용 조건으로 5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업체가 1개 종목을 안내하면서 4월 15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하자 업체는 다시 5월초, 5월 15일까지 기다리라는 등 기간을 계속 지연하고 있었다. 

급기야 매수 종목의 수익이 40%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손해가 너무 많아 해지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유사투자자문의 고수익 투자정보 광고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경북지역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1만 6870건으로 전년 1만 9452건 대비 13.3% 감소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민간 소비자단체,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이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2796건(22.9%)으로 가장 많고, 구미시 2346건(19.2%)와 경산시 1497건(12.3%), 경주시 1237건(10.1%)로 뒤를 이었다.   

영양군(17.9%)과 봉화군(3.4%)은 전년 대비 상담접수가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민이 상담한 상위 5개 품목은 유사투자자문이 7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섬유(471건)와 이동전화서비스(414건), 세탁서비스(267건), 기타건강식품(237건)이 뒤를 이었다. 

유사투자문업체가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등 글로벌 경제위기로 불안한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전문가들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등록된 투자자문업체를 이용하고 제공된 투자정보는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경북도 황인수 사회경제민생과장은 “최근 유사투자자문에 대한 피해는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사업자의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역별소비자상담현황(경북도 제공) 2023.03.01.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상위 5개 품목은 봉지면이 181건으로 4425% 증가해 가장 높았다. 

봉지면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9월 2일 소비자상담 급증에 따른 피해예방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의 피해 다발 품목으로 계약불이행에 따른 환급 관련 상담이 급증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기타식품류(363.3%), 실손보험(312.1%), 항공여객운송서비스(197.6%), 화장품세트(197%) 등도 전년 대비 소비자불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434건으로 가장 많이 상담을 받았고 다음으로 50대(3869건), 30대(3623건), 60대(2308건), 20대(1258건) 순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40대에서 60대 소비자는 유사투자자문 관련 상담을 가장 많은 나타났다. 

20대 소비자는 헬스장(62건), 30대 소비자는 의류‧섬유(133건), 70대이상 소비자는 기타건강식품(42건) 관련 상담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소비자(8433건)와 여성 소비자가(8,431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소비자는 의류·섬유(355건), 남성 소비자는 유사투자자문(487건) 관련 상담이 주류를 이뤘다.

판매 방법별로는 일반판매가 69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온라인거래 5247건, 전화권유판매 1039건, 방문판매 747건, 기타통신판매 431건 등의 순으로 접수됐다. 국제온라인거래의 경우 전년 대비 21.5% 늘었다.

경북도 이영석 경제산업국장은 “도내 인구 15만 이상 5개 도시에서 소비자상담의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이 소비자로서의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행정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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