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입양 약속 지킨 尹…맹학교 입학식 간 김건희 여사

안내견 입양 약속 지킨 尹…맹학교 입학식 간 김건희 여사

尹대통령 “기득권 카르텔 깨자”…연대 졸업식 축사
김건희 여사 소외계층 위해 발 벗고 나서
맹학교 설립후 영부인 입학식 참석은 처음

기사승인 2023-03-02 13:53:10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소외계층을 위한 행보에 발 벗고 나섰다. 은퇴한 안내견 분양에 이어, 시각장애인 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 40여명의 입학을 축하했다. 지난 1913년 설립된 국립맹학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특수학교로, 영부인이 해당 입학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격려사에서 “오늘의 주인공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재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새 식구가 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김 여사는 “혹시 뉴스에서 접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지난해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다”며 “지금껏 같이 잘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롬이는 지난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2016년부터 분양 전까지 6년간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의 안내견 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새롬이와 생활해보니 전에 알지 못했던 우리 시각장애인 분들의 일상에 대해서 하루하루 깊이 이해하고 깨닫게 됐다”며 “그래서 여러분과의 오늘 만남이 더욱 반갑고 친숙하다. 저도 새롬이처럼 여러분의 다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생각과 생활을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저도 여러분의 새롬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그간 사회 장애인들을 응원하는 일에 힘써왔다. 지난달 3일에는 ‘한국 수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어로 “저의 수어 선생님이 제일 처음 배운 언어는 수어라고 한다”라며 “여러분들의 손은 서로를 이어주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어디서나 더 잘 보이도록 제가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입학식 참석을 계기로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관련한 활동 보폭을 한층 더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선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김 여사가 한 격려 말씀은 전국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시각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이나 고용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김 여사의 서울맹학교 입학식 참석은 윤 대통령이 최근 연세대 졸업식에 참석해 MZ 세대의 사회 진출을 축하한 데 이어 마련된 비공개 일정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선택된 곳은 연세대 신촌캠퍼스다. 역대 대통령의 연세대 졸업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대나 3군 사관학교가 아닌 사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사례도 드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며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들과 각별한 우정을 나누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연세 정신은 시대를 밝혀주는 등불이었고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연세인들은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연말부터 청년 200여명과의 간담회, 자립준비청년들과의 오찬,  MZ세대 공무원들과의 대화 행사 등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공정 가치가 MZ세대의 가치관과 상통하는 만큼, 이들의 지지를 국정 추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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