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게 당선 축하를 건넸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저와 민주당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 위기와 평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 여당 지도부에 협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차원에서 밝힌 입장과 온도 차가 크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며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며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52.93%를 득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겠다. 여야 협치 속에서 국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