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단한 청년에게 따뜻한 밥상”

“삶이 고단한 청년에게 따뜻한 밥상”

전북대 앞에 ‘청년식탁 사잇길’ 10일 오픈…김치찌개 3천원

기사승인 2023-03-09 10:44:53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치솟는 물가에 1만원은 가져야 한끼라도 끼니가 해결되는 고단한 현실에 일자리도 부족하고 수입도 변변치 않은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내어주는 특별한 식당이 전북 전주에 처음 문을 연다.

전북대학교 앞에 10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청년식탁 사잇길’(대표 김회인 신부)은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청년들에게 저렴한 식사와 쉼의 공간을 제공하는 자리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사람(human)의 ‘사’, 있다(잇다: 발음기호상 의미인 be-존재, combine, with)의 ‘잇’에 ‘길(road, 여정)’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저마다의 인생 여정을 떠나는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또래와 또래 사이에 맞닿은  사잇길, 골목’을 지향한다.

정식으로 문을 여는 행사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을 비롯해 도움을 준 이들과 함께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청년식탁은 크게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 공간과 차를 마시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구분된다.

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30년 경력의 영양사가 조리하는 김치찌개. 돼지고기, 두부, 참치, 비건 4가지로 조리되며 입맛이나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제공한다. 가격은 1인분에 3천원에 추가되는 라면 등은 1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식당 옆 카페는 열린 공간으로 회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며 이용료는 무료다.

김회인 대표는 “청년식탁 사잇길은 길 위에 선 누구라도 기꺼이 손님이 되어 먹거리를 나누는 식탁이 되고 철학이 담긴 예술을 만나는 동네가 되며, 인문학을 삶의 자리에서 논하는 골목이 될 것”이라며 “사회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년세대와 기성사회·세상을 이어주는 그저 비어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서로가 어우러져 따뜻한 ‘식탁’이자 ‘길’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전북대 정문 앞 코앞 상가 2층에 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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