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정순신 아들 나올 수 있다…‘학폭’ 반영 수능전형 3%에 불과

제2 정순신 아들 나올 수 있다…‘학폭’ 반영 수능전형 3%에 불과

2023학년도 대입 수능전형 135개 중 4곳만 반영

기사승인 2023-03-10 08:54:14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순신 아들 학폭' 관련해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전력에도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학폭 이력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에 반영한 대학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부터 받은 ‘2023학년도 학교폭력 대입 반영 현황’에 따르면 수능전형 135개 중 학폭 이력이 반영된 전형은 4곳(3%)뿐이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해당 전형이 있는 대학은 서울대와 진주교육대, 홍익대, 감리교신학대다. 이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학폭을 감점요인으로 반영한 학교는 서울대 한 곳뿐이다. 

진주교육대는 학폭 제보시에만 관련 위원회를 열어 심의했고, 홍익대는 미술계열에 한해 서류평가에서 감점요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교신학대는 수능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평가에 반영했다. 

앞서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는 2017년 학폭으로 강원도의 한 기술형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서 강제전학 조치를 받았다. 2019년 서울 반포고로 학교로 옮긴 그는 2020년 서울대에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일부 언론은 서울대 입학 당시 정씨가 받은 감점은 1점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대 측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구체적으로 몇 점을 깎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해당 학생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입시전형에서도 학폭을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았다. 논술 전형이 있는 30개 대학 중 학폭을 반영하는 대학은 1곳(3%)에 불과했다. 실기·실적 전형은 174개 중 4곳(2%)에 그렸다. 체육특기자 전형이 있는 67개 대학 중엔 9곳(13%)뿐이었다.

내신성적을 보는 학생부교과 전형이 있는 162개 대학 중 학폭을 반영하는 학교는 9곳(6%)이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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