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향한 與 지도부의 비판 공세 [여의도 고구말]

이준석 향한 與 지도부의 비판 공세 [여의도 고구말]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이준석이 천아용인 패착

기사승인 2023-03-11 06:00:1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총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잘못된 정치를 했으며 천아용인의 패착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김재원 “이준석 정치 완전한 청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정치가 당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거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9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당원의 뜻은 이 전 대표 정치가 청산돼야 된다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출마하지 못하자 자신의 아바타와 수하들을 풀어서 선수로 뛰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훌리건이 관중석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기장으로 뛰어와서 선수들 옷을 뺏어 입고 선수로 뛴 것처럼 보이는 지경”이라며 “그런 식의 난동을 부리는 정치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천아용인 바람 일으킨 적 없어…이준석이 엄석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이 전당대회에서 바람을 일으킨 적이 없고 이 전 대표가 엄석대라고 규탄했다. 조 최고위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천아용인은) 내부 총질을 일삼으면서 인지도가 올랐다. 이를 바람이나 돌풍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비유한 것에 대해)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며 “당대표 시절 모든 협의를 한 마디 없이 일사 통과시키고 지선을 앞두면서 자기 측근들 몇 명만 당협위원장을 선정한다고 내리 꽂으려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장예찬 “이준석계 실패 이유는 이준석 때문”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이준석계에서 전당대회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 탓이라고 진단했다.

장 청년 최고위원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이 전 대표와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며 “초반에 인지도를 상승하는데 도움이 됐겠지만 전당대회 전체 레이스나 장기적 관점에선 컷오프 통과 이후 이 전 대표가 빠지는 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알다시피 그런 판단이 되는 분이 아니다”라며 “어떻게든 인터뷰를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하고 한 글자라도 기사에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천아용인이 자기 정치를 할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하는데 국민의힘에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정치인 때문에 비판받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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