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억제력 중대조치” 언급…13일 한미연습 맹비난

北, “전쟁억제력 중대조치” 언급…13일 한미연습 맹비난

북한, 김정은 주재 당중앙군사위···“전쟁억제력 활용 중대조치 결정”
北선전매체 메아리 “가장 노골적인 선전포고”

기사승인 2023-03-12 10:20:4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억제력’의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결정했다. 13일부터 대규모로 시행되는 ‘자유의 방패’(프리덤실·FS)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온 나라가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당 제8차대회와 당중앙전원회의가 제시한 결정관철에 총매진하고 있는 시기에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확대회의에서는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도발책동이 각일각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정세에 대처하여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다룬 실전적 조치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한미연합연습을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2일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합동군사연습’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남한) 괴뢰들이 끝끝내 우리 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프리덤실드’(자유의 방패)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민족의 머리 위에 참혹한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의도적 도발행위, 침략 전쟁의 서곡”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번 한미연습 기간 연합상륙훈련 ‘쌍룡’을 비롯해 20여개 야외실기동훈련(FTX)이 전개될 예정이라는 한국 측의 발표에 대해서도 “(한미가)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북침 공격 기도를 숨김없이 드러내놨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도 한미에 돌렸다. 매체는 “상대방을 격멸할 목적 밑에 대규모 병력·장비를 동원해 강행하는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한 정세가 조성될 것”이라며 “모든 사실은 미국과 괴뢰들이야말로 조선반도와 세계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주범, 극악무도한 전쟁도발자, 평화 파괴자란 걸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무엇을 공언하는가’ 글에서 한미연습을 겨냥해 “실로 무모하기 그지없는 도발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이번 FS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역 점령 및 안정화 작전’을 거론하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낸 가장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메아리는 “이번 훈련처럼 그 성격을 명백히 공격으로 규정하고 우리 공화국 전 지역에 대한 점령, 안정화를 공공연히 떠든 적은 없었다”며 “이는 우리 공화국을 선제공격해 저들의 체제를 세워보겠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달라진 안보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맞춤형 연습을 펼쳐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한다.시나리오 중에는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적 도발을 방어하고 반격에 성공한 뒤 북한 지역에서 시행할 치안 유지, 행정력 복원, 대민 지원 등 ‘북한 안정화 작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도 대거 동원될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군사적 반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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