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5번째 죽음에…영화 ‘아수라’ 재소환

이재명 측근 5번째 죽음에…영화 ‘아수라’ 재소환

이재명 전 비서실장 숨진채 발견…의혹 연루자 5번째 죽음
홍준표 “마치 아수라, 악령같은 생명력”

기사승인 2023-03-12 11:28: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비서실장을 지낸 전직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악령의 드라마”, “마치 아수라 영화를 보는 느낌” 등의 평가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검찰이 그렇게 자살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압수사를 할 수 있느냐”며 “비밀이 없는 대명천지에 수사실에는 CCTV가 설치돼있고, 비밀녹음기능도 발달해 있어 함부로 욕도 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다섯 명이나 자살할 수 있느냐”며 “검찰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주변이 주는 압박감이 더 심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미스테리한 자살 사건만 늘어간다”며 “다음은 또 누구 차례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마치 황정민 안남시장의 아수라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며 “그 영화 속 황정민은 악령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쿠키뉴스DB

홍 시장은 과거에도 영화 ‘아수라’를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9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향해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비리 사건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토건비리 커넥션은 바로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서 저지른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특검을 못 받느냐, 대장동 개발 비리 특검이나 자청하라”며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2016년에 개봉한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조폭과 결탁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장과 그의 뒤처리를 담당한 한 경찰관을 둘러싼 이야기가 담겼다.

반(反)이재명 진영에서는 영화 속 안남시장과, 성남시장 출신인 이 대표를 연결짓는 농담이 회자돼 왔다. △이 대표의 주변 인사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이 대표와 조폭 출신 기업가 간 교류가 드러난 경우 △대장동 의혹이 불거질 경우 번번이 ‘아수라’가 소환됐다.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반응도 유사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아수라, 진짜 아닌가”, “예언서 수준이다”, “현실과 판박이 수준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앞서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지난 9일 오후 6시40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전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경기지사 대신 조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씨가 남긴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전 씨의 죽음에 대해 “(전씨가)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이 대표의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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