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대형마트에 조성한 팝업스토어의 시계가 3시 57분을 가리키키며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T1 측은 외주 업체가 최종 컨펌한 기존 시안과 다르게 팝업스토어를 구현했다고 해명했다.
T1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서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팝업스토어에 조성된 시계가 3시 57분(오후 기준 15시 57분)을 가리키는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내용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됐다.
T1 팬들에게 있어 ‘1557’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숫자다. 2019년 T1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 2일차 일정에서 중국 대표팀인 인벅터스 게이밍(IG)을 상대로 인게임 기준 15분 57초(공식 16분 1초)만에 넥서스를 철거당했다. 이는 국제 대회 기준 최단 경기 시간이다. 이후 1557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T1을 조롱하는 의미로 변질돼 팬들 간 다툼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T1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T1의 안웅기 COO와 정회윤 단장은 13일 저녁 라이브 방송을 켜 관련 사안에 대한 해명 및 사과 방송을 진행했다.
안 COO는 “(T1이) 다자인을 컨펌하고 최종 승인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외주 업체가 공유한 시안마다 시간 차이가 있었다. 우리가 최종 컨펌한 디자인의 시계는 15시 57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안 COO는 외주 업체가 최종 시안의 시간이 15시 57분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파악이 완료되면)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팬들에게 경위를 알리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해당 업체와는 다시 계약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와 별개로 몇 주가 넘는 기간 동안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다. 의도와 관계없이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라고도 했다.
정 단장은 “황당하다. 외주 업체가 괘씸하다. 개인적으로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분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장의 위치에서 좋은 방향성의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