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 수록’ 반대한 김재원, 이틀만에 뒷수습

‘5·18 헌법 수록’ 반대한 김재원, 이틀만에 뒷수습

‘5·18 헌법수록’ 반대 이틀만에 사과
대통령실 “尹, 5·18 민주화운동 입장 여러 차례 드러내”

기사승인 2023-03-14 16:56:50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임형택 기자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를 반대해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야당에 이어 여당, 대통령실까지 나서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18 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전 목사가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묻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전날에는 기자들과 만나 발언 배경에 대해 “개인 의견이다. 지금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이 불가능하다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며 선을 그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도대체 어떤 역사의식을 공유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말로를 모두 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 지도부와 윤석열 정부 책임자들은 앞다퉈 5·18 정신을 폄훼하고 역사 왜곡에 앞장선다. 윤 대통령 공약을 폄훼하고 조롱한 김 최고위원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사퇴를 요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오경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김기현호가 출범과 동시에 극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5·18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던 약속이 립서비스였나”라고 꼬집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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