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찬 정치에 안‧황 ‘화답’ 천 ‘아직’…“패배자 위로 아닌 구심점 마련”

김기현 오찬 정치에 안‧황 ‘화답’ 천 ‘아직’…“패배자 위로 아닌 구심점 마련”

與 익명 최고위원 “질서 있는 다양성 필요”

기사승인 2023-03-15 06:00:10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쿠키뉴스 DB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권경쟁에서 밀려난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를 만났다. 그러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 대표와의 만남을 보류 중인 가운데 일각에선 오찬 정치를 통해 당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관측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당권주자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안 의원을 만난 김 대표는 14일에도 황 전 대표와 오찬회동을 이어갔다.

반면 천 위원장은 김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위원장은 13일 CPBC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김 대표 측으로부터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일정을 협의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하고 포용하자는 것이 지도부 차원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교통정리가 되고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지 않냐”고 설명했다. 앞서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규탄했다. 천 후보의 발언은 이 같은 내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대표는 지도부 내부 인사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유계(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의원을 선임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준비를 도운 김민수 전 경기분당을 당협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오찬과 인사에 대해 “실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간에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하는 게 기본 취지”라며 “김 대표가 질서 있는 다양성을 언급했다.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하는 게 핵심 골자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김 대표의 오찬 정치가 당내 통합을 위해 유효하게 작용할 거 같다고 분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같은 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안 의원은 중도, 황 전 대표는 보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게 지지층을 만나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단순히 패배자에 대한 위로가 아닌 당의 구심점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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