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메타월드)’를 올 상반기 출시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메타월드는 전작과 달리 실제 지적도 기반의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P2E(Play To Earn) 형태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8일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보드 게임 메타월드의 글로벌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메타월드는 글로벌 이용자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이다. 주사위를 굴려 보드판의 캐릭터를 움직여 전 세계 도시를 사고파는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실제 지적도 기반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보드게임을 통해 보상을 얻으면 이를 기반으로 땅과 건물을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거래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게임 토큰 형태의 배당을 받아 현금화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 위치한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파리의 ‘에펠탑’ 등 랜드마크를 사들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블록체인 부동산 게임은 단순히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이지만, 메타월드는 보드게임과 결합해 차별화를 꾀했다. 재미와 수익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블록체인 게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메타월드에 대한 정보가 최초 공개되자 업계 내에선 “제대로 된 P2E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잇따르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고 팬층이 두터운 IP를 활용한 만큼 흥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의 누적된 블록체인 게임 운영 노하우도 메타월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의 ‘A3’, ‘제2의 나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지표 상승 등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넷마블은 메타월드를 올해 상반기 마브렉스의 MBX 생태계에 온보딩 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메타월드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신작 부재 및 부진,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 손실 10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숨 고르기에 나선 뒤, 2분기부터 메타월드 출시를 시작으로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전력 질주에 나설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IP 인지도가 높고, 보드게임과 부동산 거래를 결합한 게임성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서비스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블록체인 게임에 익숙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