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당헌80조 삭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을 때 당직을 정지하되,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면 당무위 의결로 이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먼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실제로 부정부패 정치인이 나왔을 때 법원 판단까지 기다리자며 시간 끄는 정당에게 (국민이)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어떤 혁신을 더할까 고민하고 실천해야지, 혁신을 후퇴시킬 것인가로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면 그것은 혁신의 이름을 빌린 낡음이고 구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헌 80조 삭제야말로 방탄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결코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방탄 정당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우리가 명시한 당헌을 지키면서도 부당한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제 발 저리는 것 밖에 안 된다”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검찰권 남용을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대해서도 당헌80조 예외조항이 작동해야 앞뒤가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영영 포기하고 그냥 우리 당헌이나 우리한테 유리하게 바꾸자는 식은 혁신이 아니다”며 “책임에서 영영 도피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헌 80조 삭제는 민주당의 가치를 버리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가치는 국민의힘 보다 도덕성이 높다는 것인데, 스스로 가치를 버리는 짓 아니냐. 혁신의 후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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