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 복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부터 도쿄 한 호텔에서 개최된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해 마련된 한국 측 상황실을 찾아 관련 현황을 점검한 뒤 오찬 간담회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저는 오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 도쿄를 방문했다”며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와 민주주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이고, 안보·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저는 오늘 기시다 총리와 마주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의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재외 동포 여러분께서도 이곳에서 더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일동포들을 향해서는 “일본 동포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 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의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오는 6월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을 언급하며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재일 동포 측에서는 재일민단, 재일 한국인연합회, 한국유학생연합회 등 주요 동포단체 대표와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인사 등 각계각층의 동포 13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의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씨가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심씨는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심수관 가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정착한 심당길(본명 심찬)과 그 후손들이 일군 가고시마현의 도공 가문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 등을 진행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등을 논의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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