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투약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씨의 현재 상태가 알려졌다.
17일 오전 10시 전두환씨의 차남이자 우원씨의 아버지인 전재용씨가 전도사로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는 우원씨에 대한 ‘기도나눔’ 글이 올라왔다.
‘[긴급]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가 병원에 가서 숨을 안 쉰다고 합니다. 긴급 기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1시간여 뒤에는 “성도님들의 중보로 다시 호흡이 돌아왔다고 한다”는 글이 추가됐다.
앞서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우원씨는 이날 오전 5시 인스타그램에 “한 시간 안에 다 공개하겠다. 자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중 각종 마약을 언급한 전우원씨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여러 약물을 투약한 뒤 “무섭다”, “살려달라”며 흐느끼고 소리 지르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이후 현지 경찰로 보이는 남성이 전우원씨가 사는 아파트에 진입해 방바닥에 쓰러져있던 그를 끌어낸 뒤 방송을 종료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우원씨는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누군가 신고 해서 경찰이 출동해 우원씨의 상태를 체크했다. 경찰의 물음에 본인이 ‘아프다’고 하니 병원에 보냈다고 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우원씨의 형은 영사관 측에 ‘동생이 의식 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전우원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며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행각을 밝힌다. 저도 범죄자다. 처벌받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자신이 가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연희동 자택 내부 사진, 가족관계증명서, 신분증 등을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 자녀, 손자들이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올렸다.
전우원씨는 자신이 마약을 복용했고 성범죄자라고 실토하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 폭로에 앞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전우원씨의 폭로 내용에 대해 “범죄가 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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