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인규 전 검사가 최근 출판한 회고록에 대해 “비평해야 할 정도로 가치 있는 책이 아니다”며 혹평했다. 사자 명예훼손죄 고소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20일 오후 6시 30분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생중계 방송에 출연해 “회고록의 형식이나 내용은 정치 팸플릿”이라며 “총 590쪽 중 70쪽을 제외한 전체가 노무현 대통령 관련 내용으로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부제가 진짜 제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자신이 책임이 없다는 식의 얘기를 일관되게 하고 있다. 노무현을 죽인 건 결국 진보언론과 문재인 변호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회고록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이 전 검사가 하려는 이야기에 대해 “(드라마 속)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등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른 척하고 해서 걔가 죽은 거야’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억울하지도 않을 텐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몹시 억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책의 내용을 보면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3가지 정도라면서 나머지는 사실인지 아닌지를 다툴 만한 가치조차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검찰이 밀실에서 조사한 수사 기록을 토대로 주장하는 것일 뿐”이라며 “사안 자체가 중대한 사안이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정세균 현 이사장과 이해찬, 한명숙, 이병환 전 이사장, 제가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논했고, 실무적인 대응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해 재단 홍보실장 차원의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규 전 검사의 회고록 중 부적절한 내용에 따른 사자 명예훼손죄 고소를 검토 중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사실을 일축했다.
유 전 이사장은 “형사법으로 하게 되면 윤석열·한동훈 검찰에 이것을 갖다 줘야 한다”며 “법무장관, 대통령부터 이인규 전 검사와 비슷한 분들이 싹 다 있는 검찰에 뭐 하러 갖다 주겠나”라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