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대출의 연체금액이 1개월 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집값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까지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했는데,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리스크가 증가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가 건설 및 부동산업에 내준 대출은 5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험·증권·캐피털·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25조6000억원으로 이 중 새마을금고 비중이 44%를 차지했다.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 2020년 말 38조원, 2021년 말 46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한 뒤 지난해 말 56조원대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연체율 및 연체금액이 상승세라는 것이다. 2019년 말 2.49%였던 연체율은 2020년 말 3.49%, 2021년 말 4.08%, 2022년 말 7.67%로 상승하다가 올해 1월 말 9.23%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4조3000억원이던 연체액은 올해 1월 말 5조2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9000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건전성을 위해 규제 정비에 나섰다. 올해 중 부동산 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안부의 지도 아래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 심사 강화 부동산 사업장 선정기준 강화 등을 통해 대출리스크 관리에 힘써왔다”며 “또한 금융당국의 상호금융정책협의회등을 통해 동일기능 타업권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업, 건설업 공동대출이 전체 공동대출의 5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를 금년 상반기 중 도입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새마을금고 대출 리스크관리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