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우리카드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19-25 18-25 25-18 22-2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의 올 시즌 경기는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전력에게 덜미를 잡힌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1대 3으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게 6경기를 모두 이겼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올 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다. V리그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에만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승점 56점으로 3위에 위치했고, 4위 한국전력은 승점 53점으로 4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년 전 패배를 잊지 않았다.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2일 하루(준플레이오프)만 생각하고 있다”며 짧지만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기에 이날 경기도 백중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전력의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은 타이스(27점)-서재덕(13점)-임성진(11점)으로 이어지는 공격 트리오가 제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서재덕의 활약이 빛났다면 경기 막바지에는 임성진이 힘을 보탰다. 서재덕은 13점 중 9점을 1~2세트에 기록했고, 임성진은 11점 중 6점을 4세트에 몰아 올렸다. 두 선수가 활약하면서 타이스도 상대의 견제를 덜 받고 마음껏 공격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카드의 공격은 이날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가메즈가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서브, 블로킹 각 3점 이상)을 포함 30점(공격성공률 47.92%)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미비했다.
나경복이 12점(공격성공률 62.5%)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 점유율이 17.2%에 그치는 등 공격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한국전력이 나경복의 리시브를 집중 공략하면서 나경복은 공격 기회를 제 때 잡지 못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송희채의 부진도 아쉬웠다. 송희채는 4점(공격성공률 25%)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범실도 우리카드가 한국전력(23개)보다 2개 많은 25개를 범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우리카드는 범실에 무너졌다. 4세트 20-20 박빙 상황에서 나경복과 박준혁이 시도한 서브가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우리카드의 공격을 저지하며 승부를 마쳤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서)재덕의 공격 때는 블로킹 타이밍을 잡았어야 했다. 높이가 아닌 타이밍이라서 이야기했는데 아쉬웠다. 상대보다 범실이 많았다.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내지 못했던 점 등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