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원 횡령 의혹, 변죽만 울리는 목포시

승화원 횡령 의혹, 변죽만 울리는 목포시

재계약 비리 의혹 감사까지 해놓고 여전히 의혹 제기만

기사승인 2023-03-29 14:26:31
목포 승화원 재위탁 업체 전(前) 대표가 화장료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박홍률 목포시장이 강력한 행정조치와 지도감독 강화를 약속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엄중한 법적 조치를 요구했다. 사진=목포시
장사시설인 전남 목포 승화원 재위탁 업체 전(前) 대표가 화장료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박홍률 목포시장이 강력한 행정조치와 지도감독 강화를 약속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엄중한 법적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목포시가 지난해 9월 승화원에 대한 특정감사까지 벌여놓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여전히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면서 ‘무능’과 ‘분열’의 시정이라는 지적이다.

화장장 승화원은 국비와 시비 등 124억 원을 들여 목포시가 2015년 준공 후 A법인에 위탁했고, 이 법인은 다시 현재 운영 중인 B법인에 재위탁했다.

지난 2021년 6월, 화장장 위탁법인인 B법인 임원들의 수익금 횡령 의혹이 검찰에 고발됐고, 수사 결과 이 법인의 전 대표가 3년여 동안 17차례에 걸쳐 총 9억 50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는 횡령자금이 일부 토착 정치세력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토착 정치세력과의 유착 의혹을 강조했다.

특히 “이 업체는 공금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시점인 2021년 12월에 위탁업체로 재선정돼, 당시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업체가 재선정된 것과 관련 논란이 일면서, 배후에 특정 정치세력과의 유착 의혹이 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이날 입장문이 의혹 해소를 위한 주체로서의 노력보다는 의혹에 대한 군불만 지피며 사법당국의 처분에 기대는 ‘무능’과 ‘분열’의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포시는 박 시장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승화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였고, 감사 대상에 재위탁 선정 절차의 적법성도 포함됐지만, 혐의가 확인된게 없는 등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재위탁 과정에서 특정 정치세력과의 유착이나 절차상의 하자가 없었거나, 감사 능력의 한계 때문에 밝혀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날 입장문에서 목포시는 또다시 ‘특정 정치세력과의 유착 의혹’과 ‘횡령자금의 토착 정치세력 유입 의혹’을 제기하는 등 변죽만 울리고 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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