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전수조사하자” 들끓는 전광훈 세력 축출론

“당원 전수조사하자” 들끓는 전광훈 세력 축출론

홍준표 “전수조사 필요, 황교안 때 전광훈쪽 당원 많이 들어와”
하태경 “당에 전광훈 세력 많다...이러다 김기현호 단명”
황교안 “전광훈, 과도한 공천 요구…당에서 축출해야”

기사승인 2023-04-07 12:52:40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쿠키뉴스 DB

극우 논란 중심에 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원들을 전수조사해 이들 세력을 축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황교안 대표 때로 기억하는데 전 목사 측에서 책임당원을 우리 당원에 많이 집어넣었다고 한다”며 “내부 경선 때마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니 최고위원이나 당 대표 나온 사람들이 손을 안 벌릴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제기된 것"이라며 "이참에 책임당원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책임당원 중 돌아가시거나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고 특정 종교를 대표해 몰래 들어와 그 종교의 당과 이중 당적을 가진 사람도 있다”며 “책임당원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DB

출당론도 거론됐다. 당원 가입서 추천자란에 ‘전광훈’이라고 쓴 이중 당적자들은 출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 측과 자당이 연대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전광훈 측 당원들을) 다 출당시켜야 된다”며 “전광훈 세력과는 완전히 선을 그어야 된다. (전광훈 측과 연대하면) 우리 당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다 잘라내야 된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며 “실제로 전광훈 세력이 당에 많이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이게 (전광훈 측 당원들이) 이중당적자”라며 “전광훈 정당이 따로 있다. 전광훈 측 이중당적자들 전수조사해서 다 출당시켜야 된다”고 했다.

‘이중당적자 조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당원 가입서에 추천자라고 있다”며 “(전광훈 측 당원은) 추천자에 전광훈이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조사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전광훈 목사 세력이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원들 중에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전광훈 측이) 수만 명 이상이다. 이런 설이 있다”며 “(당내 인사들이 전광훈 측) 눈치를 볼 가능성이 큰 게 지금 우리 당 대표 선거가 당원 100%가 됐잖나”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나라든 당원들이 주로 보면 강성 당원들이 많다”며 “온건한 사람들은 당원 잘 안 된다. 그래서 당원 100%의 룰을 고치지 않으면 전광훈 비슷한 세력, 특히 특정 종교 이런 집단에서 그냥 작심하고 당원 들어가면. 사이비 종교가 당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태극기 브라더’로 꼽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등을 돌렸다.

황 전 대표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 본인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런 형태로 도움이 안 된다”며 “정상적으로 애국활동을 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 길을 벗어난 뒤엔 도움이 아니라 큰 해가 되고 있다. 2019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도움에서 해로)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점점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목사의 본분을 잊어가고 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전 목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했다.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 숫자부터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사람 몇 명 공천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몇 명이면 이해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그럼 몇십 명 수준이었느냐"고 묻자 “그 정도 이야기하시라.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 (그래서) 계속 갈 수가 없었고 그렇게 되니 (전 목사가) 막말하며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 축출론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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