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중 2학년 담임교사 폭언에 여학생 정서불안 호소

전주완산중 2학년 담임교사 폭언에 여학생 정서불안 호소

담임교사, “학생 입술 모양과 눈빛 느낌 등에서 지도 필요성 느껴”
수업도 못 듣고 반지하 미술실에서 “싸가지 없고 버릇없다” 폭언
역사교사 2교시 무단결강에 출결 확인도 못하고 피해 여학생 방치

기사승인 2023-04-13 14:07:54
전주 완산중학교

사학비리로 학교 설립자가 법적 처벌을 받으면서 관선이사가 파견돼 운영되고 있는 전북 전주 완산중학교에서 2학년 여학생이 담임교사의 폭언으로 정서불안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13일 해당 학생의 학부모에 따르면 최근 완산중 2학년에 재학 중인 딸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무섭다”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려 딸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피해 여학생은 학부모의 물음에 “지난달 21일 1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담임교사에게 반지하 미술실로 불려가 2교시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모욕적인 폭언으로 꾸중을 들었다”면서, 학교에 가기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피해 여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담임교사는 그날 반지하 미술실에서 20분이 넘도록 일방적으로 “너는 왜 이렇게 싸가지가 갈수록 없어지고 버릇없는 행동을 하냐”, “너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니? 싸가지없고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여학생은 영문도 모른 채 “그렇다”고 대답했고, 담임교사는 “니 이름만 들으면 화가 난다”고 언성을 높여 여학생은 두려운 마음에 눈물만 흘렸다. 그러자 담임교사는 돌연 태도를 바꿔 여학생의 팔과 손등, 어깨 등을 문지르며 “애기야, 왜 그래. 울지 마, 당황했구나”라고 달래는 행동에 여학생은 더욱 소름끼치고 무서워 현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그렇게 피해 여학생은 2교시 역사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담임교사에게 미술실에서 꾸중을 듣느라 수업에 빠졌다.

때마침 역사 교사(교감직무대리)의 수업 불참으로 출결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보호돼야 할 학생의 학업권은 박탈된 채 학교는 학생의 안전도 확인하지 않은 ‘무방비학교’로 전락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딸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담임선생님의 폭언으로 잠도 못자고, 정서불안에 몸무게도 3kg이나 빠졌다”며 “2교시 출결 확인만 했어도 딸아이가 반지하 교실에서 20분 이상 공포와 두려움에 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담임선생님은 그날 상황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나 사과도 없었다”며“수업에 빠져가면서까지 훈육을 해야 할 정도로 아이가 큰 잘못을 했고 그렇게 급한 상황이었는지?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미술실로 데려간 시간과 나온 시간, 미술실로 데려간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면 전학 온 같은 반 학생을 잘 챙겨 주라며 왜 특별히 부탁을 하셨는지, 전학 온 학생에게는 다시 ‘전학을 가버려라’, ‘전학 보내버리겠다’라는 말씀은 왜 하셨는지, 선생님의 그런 말에 아이들은 실제 전학을 갈까봐 늘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모든 게 궁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완산중학교는 담임교사와 2교시 역사수업에 불참한 교사를 상대로 사실 확인에 나섰고, 피해 학생의 증언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파악하고 담임교사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산중학교 관계자는 “담임선생님은 미술실에 아이를 데려가 눈빛과 입모양에 대해 상담한 사실은 있지만 ‘싸가지 없다’는 말은 안했다”고 밝혔다. 

수업 결강 사유에 대한 역사 담당교사는 “지난달 21일 화요일 2교시 역사수업 시간은 위기학생 및 학생생활 교육지원을 위한 관리자 역량 강화 연수 참여를 위해 전북도교육청에 출장을 갔다”고 해명했다. 

실제 전북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역사 담당교사는 무슨 이유에선지 21~22일 양일간 연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 담당교사(교감직무대리)는 21일 타지역 교장들 연수에 참석했고 수업이 있다는 이유로 자리를 떴고. 다음날 22일 교감들 연수에 다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완산중학교에는 21일 당일 역사 담당교사의 공무 출장서류가 등록되지 않았고 학교장에게 서면 및 구두 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완산중 관계자는 “학교라는 곳은 운영 매뉴얼이 있고 절차가 있는 곳인데 사전 보고도 없이 무단결강에 거짓으로 사람을 속인다면 적절하지 않다”면서 “교사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장 A씨는 “완산중학교 역시 학생중심에 교육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교사도 어떠한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해당 민원과 관련해 인권센터에서 담임선생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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