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점검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이 가장 많은 사회공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5대 은행 가운데 1위에 오르지 못 했지만 사회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1위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5차 실무작업반’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5차 실무작업반에서는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참석자들은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현황을 공유했다. 국내은행의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로 대략 1조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 분야별로는 2022년 기준으로 서민금융 지출(41.4%)과 지역사회·공익 분야(39.9%)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1조 1305억원으로, 은행들은 평균 당기순익의 6% 수준을 사회공헌에 지출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685억원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비를 지출했고, 뒤이어 국민은행(1630억), 우리은행(1605억), 하나은행(1493억), 신한은행(1399억) 순이다.
반면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3조169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순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182억원으로 하나은행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하나은행보다 높은 사회공헌비를 지출했다.
5대 은행을 제외했을 경우 기업은행(1033억), 부산은행(515억), 수협은행(431억), 대구은행(413억), 광주은행(336억), 경남은행(224억원), 전북은행(192억), SC은행(107억), 씨티은행(75억원), 산업은행(59억), 수출입은행(57억), 제주은행(23억) 순서를 보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면서 은행의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간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ESG 중 ‘S(Social)’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환경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은행권 사회공헌에 개선이 필요한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당국이 △사회공헌 측정 내실화 △중장기플랜에 따른 체계적으로 대응 유도 △사회공헌 공시 정성적 항목 확대 △공시와 점검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확대 유도 등에 나설 것을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