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남기고 요동치는 정치권…여도 야도 못 미덥다

총선 1년 남기고 요동치는 정치권…여도 야도 못 미덥다

굴욕외교·실언·보수분열 온갖 악재…‘여당 역할 못해’ 뭇매
野, 지지율 역전했으나 ‘반사이익’ 덕분
李 사법리스크 및 당 분열 요소 해소 관건

기사승인 2023-04-13 17:23:02
국회의사당 전경. 쿠키뉴스 DB


총선을 약 1년여 앞두고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모두 당내 분열 우려와 각종 사법 리스크 등으로 국민에게 ‘정치 불신’만을 안겨줄 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야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는 국민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여당에 대한 역할 부정 평가는 71.1%에 달했다.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적 여론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 여당은 부정적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한일 정상 회담에서의 굴욕적 대일 외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국민 설득 논란 등으로 여당이 정치적 수세에 몰리고 있으며, 당내 상황도 복잡하다.

제주 4·3사건을 전후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잇따라 실언하면서 상당한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양곡관리법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자질과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보수 진영 내 분열 상황도 악재다. 전광훈 목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서로 날 선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보수 내 분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전격 배제된 ‘비윤계’를 어떤 식으로 다시 포용하고 아우를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데 또 다른 곳에서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또 더불어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까지 겹치면서 전방위적인 악재까지 휩싸였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그나마 낫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 사정도 만만치 않다. 쿠키뉴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하다는 부정 여론이 61.4%까지 달했다. 특히 진보성향 응답자의 47.3%가 못한다고 답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뚜렷하게 잘한다고 평가하기는 다소 어렵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민주당도 갖은 악재 요소가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국면이 다소 지나갔지만 언제 다시 전면적 이슈로 등장할지는 모른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수건 진행 중이다.

또 전날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불법 자금을 받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두 의원 이외에도 10여 명이라는 정황 의혹이 있는 만큼 민주당은 긴장 상태다.
당내 분열 우려 또한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일명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앞으로 비명계에 대해 어떠한 목소리를 낼지 모르는 가운데 잠재된 당 분열 요소와 가능성은 여전하다.

다만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넘어섰고 차기 총선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는 사실에 꽤 의미가 있다. 직전 한길리서치 정기 조사 때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지만 이달 기준으로 역전됐다.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국민의힘이 못하고 있어 반사적 이익을 누렸다고 봐야 하는데 지지율 역전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날(13일) 발표된 해당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2%), 무선 ARS(89.8%)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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