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교청서 ‘한일관계 개선 징표’라더니…태영호 “독도는 우리땅”

日 외교청서 ‘한일관계 개선 징표’라더니…태영호 “독도는 우리땅”

“악의적으로 보지 말고 원문 읽어라”
실언 의식한 듯 논평·페북에 “독도 우리땅” 강조
당 안팎서 “징계 필요해” 비판 목소리

기사승인 2023-04-14 13:42:04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임형택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전날 실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시된 일본 외교청서를 한일관계 개선의 징표라고 한 것에 관한 사실상의 입장 표명이다. 태 의원은 “악의적으로 보지 말고 원문을 제대로 읽어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14일 논평을 통해 전날 발언에 따른 실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일부에서 어제 주장한 일본 외교청서 관련 글로 내가 실언했다고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이들에게 글의 원문을 제대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외교청서를 어떻게 평가하겠느냐의 문제는 현재 일본을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보겠느냐의 문제”라며 “일본을 영원한 적으로 볼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협력파트너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일본을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협력파트너로 보고 싶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의 외교청서와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의 국격에 맞게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은 명백히 제기하고 달라진 점을 잘 활용해 국익에 이롭게 일본을 이끌고 계도해야 한다. 이를 실언이라고 평가하다니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논평의 마지막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었다. 전날 실언에 따라 제기된 국민적 비판과 반감을 뒤늦게 의식해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페이스북에도 독도 사진을 첨부하면서 “독도는 명백히 우리땅이다. 외교는 국익에 대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급하게 언급한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태 의원의 해명 논평이 그가 전날 한 실언 논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미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한 해석으로 이미 국민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 4·3 발언 등으로 당 혼란 상황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징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같은 당 소속 허은아 의원은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정도면 국민과 등지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이런 언행으로 국민은 복장 터진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일본 외교청서가 독도가 일본땅이라 적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공식 항의했고, 이를 일본이 수용하지 않겠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얼마나 공분했는지 진정 모르신단 말이냐”며 “당의 엄정한 조치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이 한일관계 개선의 징표라니 제정신이냐. 국적이 일본으로 바뀌었느냐”며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하루라도 막말과 망언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라도 돋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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