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늘었다… 우울감도 증가

술 먹고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늘었다… 우울감도 증가

교육부,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발표

기사승인 2023-04-14 15:47:42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교육부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선됐던 청소년의 음주 행태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식사 결식률이 늘고 우울감 경험률이 늘어나는 등 식생활과 정신건강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실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800개교,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개선됐던 청소년들의 음주 행태는 나빠졌다. 지난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의 음주율은 남학생의 경우 1년 전보다 2.6%p 늘어난 15.0%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1년 전보다 2.0%p 증가한 10.9%로 집계됐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소주 기준 남자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학생이 5.3%에서 6.1%로, 여학생은 4.4%에서 5.1%로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청소년 흡연율은 일반담배 기준 남학생이 6.2%, 여학생이 2.7%로 1년 전(남 6.0%, 여 2.9%)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늘었다. 액상형은 남학생이 3.7%에서 4.5%로, 여학생은 1.9%에서 2.2%로 올랐다. 궐련형은 남학생이 1.8%에서 3.2%로, 여학생은 0.8%에서 1.3%로 각각 증가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지난해 남학생의 경우 7.3%, 여학생 3.4%로, 1년 전(남 7.0%, 여 3.3%)과 큰 차이 없었다.

신체활동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감소 이후 지속해 2022년에는 유행 이전보다 더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지난해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전년 대비 각각 2.7%p, 0.7%p 늘었다. 주 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남학생은 40.8%에서 46.6%, 여학생은 18.4%, 25.8%로 늘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늘었다. 아침 식사 결식률(최근 7일 중 5일 이상 아침을 먹지 않은 비율)은 39.0%로 전년 대비 1.0%p 늘었다. 아침식사 결식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35.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식욕이 없어서(21.4%)‘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돼서(14.0%)‘ 순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했다. 우울감 경험률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2020년에 감소했다가 2021년 이후로 다시 증가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전년보다 각각 1.8%p, 2.1%p 늘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교육부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이 32.3%에서 36.0%로, 여학생은 45.6%에서 47.0%로 증가했다. 외로움 경험률의 경우 남학생이 12.3%에서 13.9%로, 여학생은 19.9%에서 21.6%로 늘었다. 범불안장애 경험률(중등도 이상) 역시 남학생이 9.3%에서 9.7%, 여학생은 15.6%에서 15.9%로 모두 증가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성장 수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키는 전년 대비 소폭 컸으나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1.2㎝, 여학생은 0.1㎝ 작아졌다. 몸무게는 전년과 큰 변화 없었으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경우 키가 커졌음에도 몸무게는 0.1~0.7㎏ 줄었다.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11.8%로 전년과 큰 변화 없었으나 비만 학생 비율은 19.0%에서 18.7%로 줄었다. 또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31.5%, 중학교 34.7%, 고등학교 31.1%로 도시지역 학생 비율보다 각각 3.1%p, 8.0%p, 3.6%p 높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비만율과 일부 건강검진 항목에서 시도교육청별로 차이를 확인한 만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직접 챙기고 있는 시도교육감과 긴밀하게 협력해 보건교육,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운영, 가정 연계 활동 강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저출생 상황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오는 10월 예정인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2024~2028)’을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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