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실사단이 오자마자 가족으로 함께 있는 유기견까지 총동원해서 모든 가족이 환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지난 2일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실사단을 청와대 상춘재 환영 만찬에 초대하는 등 사실상 ‘국빈급’으로 맞이하며 환대했다. 지난 6일 환송 만찬에도 ‘깜짝 방문’하며 실사단의 마지막 날 일정까지 고루 챙긴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실사의 역점은 약 10가지 가량이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의 개최 의지 △개최국의 준비 상황 △정파 간 갈등 여부 △중앙과 지방의 협력 △국민들의 참여 열망 △미디어·언론 관심 △민·관의 조화 △개최국의 문화콘텐츠 등이다.
이 관계자는 “(실사단이 관심있게 보던 부분은) 대통령, 나라의 최고통치권자의 열망과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였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실사단이 오자마자 가족으로 함께 있는 유기견까지 총동원해서 모든 가족이 환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실제 몇 분들이 (대통령의) 정성과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상춘재에서 유감없이 엑스포 정신과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1시간 넘게,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대화를 통해 공유했고 엑스포 실사단이 놀랍다는 얘기를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BIE 실사단을 배웅할 때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반려견 ‘써니’를 대동했다. 새롬이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말 입양한 은퇴 안내견이며, 써니는 윤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중 막내견이다.
대통령실은 실사단이 국회의 단결된 모습에도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BIE 실사단은 지난 3일 본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당시 국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상정해 만장일치 의결한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실사단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여야가 협력해 엑스포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걱정과 우려를 씻어냈다”며 “여야가 위대한 협치 정신을 발휘해서 많은 기여를 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6월에 예정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케이(K)’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력을 부각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재 3차 PT까지는 성공했다. 오는 11월에 있을 최종 투표까지 중요한 스텝이 몇 가지 있다”라며 “그 중 첫 번째가 6월에 있을 4차 PT”라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에서 가장 큰 브랜드 파워는 ‘K’”라고 강조했다. K-팝·드라마·푸드·무비 등 그동안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대한민국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를 글로벌 도시로 수직 상승시켜 세계적인 메가 항구로 만들 전략과 비전을 갖고 있다. K-부산엑스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치전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초반엔 저희가 열세였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실사단이 부산에 와서 실사한 뒤, ‘한국이 압도했고 부산이 답이다’. ‘부산은 놀랍다’, ‘부산은 엑스포에 관한 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네버랜드다’라는 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실사 이후 (BIE) 회원국에 일파만파로 한국은 준비가 완벽히 끝난 전대미문의 나라이고 도시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얘기가 저한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BIE 실사단은 5박6일간 실사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길에 올랐다. 실사단 환송 만찬이 열린 부산 해운대 APEC 누리마루에서는 불꽃쇼도 펼쳐졌다.
특히 실사단은 ‘부산역 환대’를 가장 감동적인 경험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BIE 기자회견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부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며 “부산 시민들로부터 열정적인 환대를 받았으며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년간 수많은 실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만큼 지역 시민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는 없었다”며 “한국의 최대 셀링포인트는 부산 시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