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글로리’ 표예림 동창, 가해자 박제…1명 직장 잘려

‘현실판 더글로리’ 표예림 동창, 가해자 박제…1명 직장 잘려

표예림 동창생 주장 인물 “가해자들, 일부러 부딪히고 욕설·폭행”

기사승인 2023-04-19 08:37:53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 캡처

12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본 사실을 고백한 표예림(28)씨 사건과 관련해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학폭 가해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19일 오전 8시 현재 27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게시한 A씨는 자신을 표씨의 동창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해서 최모씨, 남모씨 임모씨, 장모씨가 속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예림이는 아직까지 고통받으며 사는데 가해자들은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표씨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은 예림이 어깨를 일부러 부딪치며 넘어뜨리고 옷에 더러운 냄새가 뱄다며 욕설과 폭행을 했다”며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에 끌고 가 변기에 머리를 박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림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 괴롭혔다”면서 “단순히 친구끼리 장난이 아닌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A씨는 “가해자들은 아직 아무런 처벌 없이 잘살고 있다”며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4명의 실명과 졸업 사진, 현재 직업, 근황 등을 공개했다. 왕따를 주도한 인물로 남씨를 꼽으며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씨는 미용사로, 임씨는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최씨는 개명했다고 전했다.

폭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영상의 좋아요는 14만에 달했다. 가해자 신상 공개에 대한 질타보단 학폭 피해자 표씨에 대한 응원 댓글이 대부분이다. “청원 동의했다.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빈다” “죄를 지었으면 별을 받아야지” “잘 공개했다” “학폭 가해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등의 누리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직업 정보가 알려지면서 이들의 근무지에 불똥이 튀었다. 장씨가 일한 것으로 알려진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는 누리꾼들이 몰려가 별점 테러를 했다. 미용실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폭력 사태로 지목된 직원은 사건을 인지한 뒤 바로 예약해지 조치해 현재 매장에 출근하지 않는다”며 “학교 폭력을 옹호하거나 감싸줄 생각은 전혀 없으며 사실을 알았더라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인해 해당 미용실 본사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게 별도의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용실 측이 피해를 호소하자 표씨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 “미용실은 이 일과 관련 없다. 미용실에서 프리랜서로 일했을 뿐 가해자의 매장이 아니다. 매장에 막대한 피해가 있다. 미용실에 전화하거나 별점 테러 행위는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표씨는 지난 2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초·중·고교 12년 동안 학폭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표씨의 사연은 학폭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와 내용이 유사해 ‘현실판 더글로리’로 불렸다. 당시 표씨가 SNS를 통해 가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자 그들은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글로리)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라” 등의 모습을 보였다.

표씨는 학교폭력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달라고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올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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