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19% 육박…왜 이렇게 높나

저축은행 대출금리, 19% 육박…왜 이렇게 높나

3조 이상 저축은행 중신용 대출 평균금리 16.74% 기록
대형 저축은행 신용대출 19%대…“지난해 수신금리 경쟁 영향”

기사승인 2023-04-19 10:16:09
쿠키뉴스DB.

저축은행 가계신용 평균 대출금리가 16%를 넘어섰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법정최고금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신금리 경쟁으로 인한 조달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3조원 이상 저축은행 31곳이 주로 취급하는 중신용 구간(NICE 기준701~800점대)의 3월말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6.74%로 지난해 말보다 0.5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신용 구간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3~14%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 번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5.60%에서 2023년 2월 5.22%까지 내려간 것과는 정반대다.

일부 저축은행들의 신규 대출금리는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19%까지 도달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저축은행에서 가장 많이 취급되는 신용점수 701~800점대 구간의 SBI저축은행 ‘직장인 대출’ 평균금리는 연 19.68%에 달했다. ‘SBI중금리 대출’도 연 17.03%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도 동일한 신용점수대에서 ‘비상금OK론’ 평균금리는 연 19.22%를 기록했으며 △마이너스OK론 연 19.02% △OK한도우대론 연 16.71% △ OK금리우대론 연 15%대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은 18.84%,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신용대출’은 19.28%를 각각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른 이유로 ‘조달 비용’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은 주로 예금과 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시행하는 영업 형태를 띠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구조를 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예·적금 수신 경쟁이 지금의 대출금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이자비용은 2021년 말 1조7215억원에서 이듬해 2조9177억원으로 69.4%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어졌던 수신경쟁으로 6%에 육박하는 예금상품들이 연이어 판매됐다”며 “이에 따라 조달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그 여파로 대출금리가 일제히 인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연이어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조달금리도 인하되는 상황이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월에 동결하면서 금리를 내릴 여유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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