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년 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고 발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가장 허망한 생각이 드는 건 바로 국민”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 각각의 불행을 소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실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은 소상공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소득주도성장으로 시작해 이념에 매몰된 ‘묻지마식 탈원전’, 현재의 북핵 위기를 초래한 ‘짝사랑 대북정책’, 그리고 ‘26전 26패’의 부동산 정책 등 불공정과 ‘내로남불’로 점철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에서 시작된 ‘전세사기·방만재정·마약범죄·고용세습’은 미래 세대를 착취하고 기회를 박탈하는 우리 사회 가장 큰 위협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시장에 반하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 집값 폭등을 부추겼고 임대차 3법 강행으로 ‘전세 대란’마저 초래했다”며 “전형적인 약자를 대상으로 한 전세사기는 실패한 정책이 집 없는 서민과 청년세대에 어떻게 전가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정권의 세금 퍼붓기식 방만한 지출로 2016년 626조 수준의 국가채무는 1000조를 훌쩍 넘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검찰개혁이라는 허울로 검찰 내 마약 전담 부서를 축소했고, 마약청정국을 이룩한 마약수사 역량을 현저히 악화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마약이 일상 속에 파고들어 우리 청소년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문 전 대통령을 현실정치에 소환하지 않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원인과 결과를 담담히 밝힐 뿐”이라며 “가장 허망한 생각이 드는 건 바로 국민”이라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5년간 업적을 반추해본다”라며 “탈원전, 소주성, 검수완박 이 정도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문 정부에서 급증한 국가채무 문제를 대표적 실정의 사례로 예시했다. 그는 “국가채무 1000조,정부재정통계매뉴얼(GFSM)에 따른 공공채무 1500조. 우리나라의 부채 증가비율 세계 1위(15.4%)”라며 악화된 지표를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올린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액의 4.5배(경실련)”라며 “서울 아파트의 평당 평균가격을 2326만 원(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에서 4652만 원(2017년 5월)으로 올렸다”고 짚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5년 간 이룬 성취가 무너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5년 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이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자연인 문재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자연인으로서는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에 소환하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과 평산 마을에 사는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다음달 29~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 될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