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달 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의 경제외교 분야 키워드로 공급망과 첨단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유치 3가지를 꼽았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최초의 하버드 대학교 연설도 예정돼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의 경제외교 키워드를 이같이 설명했다.
최 수석은 “첫째는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으로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안전성, 동맹국,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와 가치 공유하는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미국과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순방 일정 중 양국 기업·기간 간 협력을 위한 수십여건의 MOU(양해각서)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둘째로 미국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강국이다. 제조·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와의 협력 강화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 등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셋째는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로, 주요 기업인과의 개별 면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 등 미국 첨단 기업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고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에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최 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 때 민간 주도로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며 “1호 영업사원 대통령과 함께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현장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업종도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로봇·IT·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에서 문화콘텐츠와 방위산업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경제 협력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사절단 주요 참가자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참여한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중견기업인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들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워싱턴 D.C.와 보스턴에서 각각 열리는 7개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워싱턴 D.C.에서 4개 경제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첫째는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로 윤 대통령은 미국 첨단 기업의 투자 신고식에 이석하고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 주요 CEO(경영자) 등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로셀,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연설도 예정돼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향에 대해 연설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 정보위원장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하버드 메모리얼 처치에 들러서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고 로랜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과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