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국회의원들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이다.
정부는 21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지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7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집단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 다만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는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지난해 4월, 8월, 10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고,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당시에도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과 일본 정계 인사들의 참배에 이날과 같은 내용의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