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을 두고 “한·미 양국이 그동안 합심해 이룩한 성과를 확인하고 함께 발전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께서 오늘부터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국빈방문이다. 이번 주 국무회의는 당초 25일로 예정됐으나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 이날로 변경됐다. 윤 대통령은 전세사기 대책 등 주요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순방 기간 국정 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이번 국빈 방미에 대해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맞춰 한·미 동맹관계를 군사와 경제, 미래 첨단 분야와 경제 안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기업, 특히 미래세대가 양국 동맹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순방 기간 동안 철저한 공직기강이 확립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국빈 방문 과정은 물론, 이후 성과 확산을 위한 후속조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국빈 방문 기간 동안 국정 현안과 공직기강에 소홀함이 없도록 국무위원님들께서 세심히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한 총리는 유류세와 농축수산물 관세율 인하 등 서민 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동향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추지말고 물가 상승 압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시에 대응해나가자”고 했다.
또 한 총리는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4월 30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8월말까지 연장하겠다”며 “닭고기와 명태, 대파와 무 등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농축수산물 7개 품목의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경제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한 특단의 조치”라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신속히 반영돼 국민들께서 하루 빨리 이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불필요한 지출은 없는지 재정 누수 요인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철저하게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관광 산업 강화를 위한 대책도 당부했다. 한 총리는 “다가오는 5월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도 황금 연휴가 집중되어 있어 국내 관광 회복세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지난달 선제적으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담은 내수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달부터는 22개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자여행허가를 면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이번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