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심·산리오 카드? 혜택 모르겠고 일단 발급”

“최고심·산리오 카드? 혜택 모르겠고 일단 발급”

카드사들, MZ 겨냥해 잇따라 캐릭터 카드 내놔
신청자 몰려…한 달 넘게 기다리기도
신한 체크카드, 1분기 135만장…전년 동기 대비 20%↑

기사승인 2023-05-09 06:30:02
신한 최고심 체크카드 ‘사보자고심’.   신한카드
# 대학원생 김모(33·여)씨는 최근 인기 캐릭터 ‘최고심’과 협업한 ‘신한카드 Way 체크’(신한 최고심 체크 카드)를 발급 받았다. 최고심은 색깔이 다양한 그림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내 MZ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김씨는 “‘소장용’ 느낌이다. 카드를 볼 때마다 눈이 즐겁다. 혜택은 알아보지도 않았다”면서 “우리카드도 ‘망그러진 곰’ 캐릭터 카드를 출시한다기에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캐릭터 ‘산리오’ 마니아인 직장인 조모(27·여)씨는 한 달 넘게 기다려 신한카드 플리 체크(산리오캐릭터즈)를 발급 받았다. 신청자가 한 번에 몰린 탓이다. 조씨는 “신용카드로만 발급 가능한 ‘최애’ 캐릭터 말고 ‘차애’인 체크카드를 발급 받은게 아쉽지만 그래도 카드를 볼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MZ세대 고객층을 끌어들이려 캐릭터 협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잠재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간편결제 서비스 등의 발달로 위축된 실물카드 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Z세대 고객 소비성향을 기반으로 한 ‘신한카드 Pick E체크’와 ‘신한카드 Pick I체크’를 지난 3일 출시했다.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짱구를 못 말려’ 캐릭터를 넣었다. MBTI로 성향을 파악하는 Z세대 특징을 살려서 외향적인 E형과 내향적인 I형에 따라 선호하는 소비영역에서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신한카드는 지난달에도 반다이남코코리아(BNKR), JCB인터내셔널 등과 손을 잡고 ‘기동전사 건담’ 카드를 출시했다.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최초 건담인 ‘RX-78-2 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2가지 디자인이 담겼다. '건담베이스' 매장에서 월 4회 회당 1만원까지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키덜트'를 위한 혜택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리오’ 캐릭터 마니아인 직장인 조모(27·여)씨가 모은 굿즈와 한 달을 기다려 발급받은 신한카드 플리 체크카드.   사진=독자 제공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 지난 3월 출시된 ‘신한카드 플리 체크(산리오캐릭터즈)’는 출시 4일 만에 5만장 이상의 신청이 몰렸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10만장 이상 넘게 발급됐다.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한 최고심 체크 카드는 2달 만에 3만장이 발급됐다. 철저히 MZ를 겨냥했다. 신한카드는 카드 출시 전 30대 이하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 조사를 진행, 가장 선호도가 높은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카드는 실제 체크카드 발급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캐릭터 카드 313만장이 발급됐다고 밝혔다. 캐릭터 카드 영향으로 신한카드의 1분기 체크카드 발급수는 약 135만장으로 전년 동기(113만장) 대비 약 20% 가까이 발급수가 늘었다.

이 외에도 우리카드는 ‘우리카드 NU’에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의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과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 전 가맹점 이용금액의 0.5%로 할인된다. 특히 MZ세대 이용이 높은 동영상·음원 스트리밍, 카페 등 업종에선 5%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16일로 종료 예정이었던 ‘펭수 체크카드’ 판매 기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대세 캐릭터 ‘펭수’를 카드 디자인에 담은 상품으로 출시 전부터 SNS 등을 통해 많은 화제가 됐다. 출시 1년 만에 발급 40만장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니언즈, 최고심, 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 카드를 선택한 고객들은 주로 MZ세대로 체크카드 성장세를 견인했다”면서 “캐릭터 카드 이용률은 일반 체크카드의 약 2배 이상 높아 향후에도 캐릭터 카드를 중심으로 체크카드 발급 및 사용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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