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경쟁 안 끝났다… ‘제노니아’‧‘아레스’ 오고 복병 ‘디아블로’까지

MMORPG 경쟁 안 끝났다… ‘제노니아’‧‘아레스’ 오고 복병 ‘디아블로’까지

기사승인 2023-05-12 15:00:02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조짐을 보인다. 오는 6월부터 ‘제노니아’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가 순차적으로 출격을 앞두고 있고, 시리즈 최초로 MMORPG 요소를 도입한 ‘디아블로 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는 ‘외래종’도 출시돼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넥슨이 지난 3월 30일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협동의 재미를 부각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넥슨

한동안 ‘리니지(엔씨소프트)’ 시리즈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카카오게임즈)’이 양분했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반기 대형 신작 3종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지형도가 변했다.

지난 3월 21일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카카오게임즈)’는 익숙한 게임성을 앞세워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리니지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했다. 후발 주자 ‘프라시아 전기(넥슨)’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협동의 재미 등을 살려 모바일 게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트 크로우는 리니지M마저 넘어서고 양대 모바일 앱 마켓을 석권했다.   위메이드

가장 최근인 지난달 27일 출시된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리니지M’마저 밀어내고 모바일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6년이 지난 리니지M은 오딘과 ‘히트2(넥슨)’ 등에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내어줬을 뿐 줄곧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선두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 5의 최신 기술력으로 구현된 고품질의 그래픽과 1000명 이상의 이용자가 펼치는 대규모 PvP(이용자 간 전투),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전투할 수 있는 ‘글라이더’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게임이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게임성이 MMORPG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의 평균 일 매출은 20억 원이다. 현재로선 상반기 MMORPG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된 분위기다. 

다만 장기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경쟁작들이 후속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고, 같은 장르의 대형 신작들이 당장 6월부터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들 또한 차별화 된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단 심산이다.

제노니아는 파이널 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를 내달 공개한다. 제노니아는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제노니아’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대형 MMORPG다. 카툰 렌더링 기법을 적용한 독창적인 비주얼과 캐릭터 디자인, 제노니아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방대한 시나리오, 서버 간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전) 콘텐츠인 ‘침공전’ 등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컴투스 홀딩스 관계자는 11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제노니아는 6월 내 런칭 예정으로 국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내 10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레스는 근미래 세계관을 기반으로 액션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아레스를 공개한다. 아레스는 기존 MMORPG와 방향성을 달리한 작품으로, 흔히 차용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벗어나 우주를 배경으로 근미래 세계관을 그려냈다. 전투는 논타게팅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필드 콘텐츠는 주기적으로 변화해, 경쟁보다는 협동 플레이가 중점이 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레스는 공중 전투 등을 포함한 오픈 필드 논타겟 전투, 슈트 체인지 시스템,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 등으로 폭 넓은 유저를 모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의 대형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도 담금질을 거쳐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TL은 엔씨가 ‘Play For All(모두를 위한 플레이)’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발 중인 AAA급 게임이다. 미국 아마존 게임즈와 손잡고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디아블로 4는 국내외 높은 충성도를 가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편 오는 6월 6일 출시되는 디아블로 4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해외 게임사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지식재산(IP)이다. 국내외 이용자의 충성도도 높다. ‘디아블로 2(2000)’는 전 세계에서 7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고, 2012년 출시작인 디아블로 3(2012)는 3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지난 2021년 디아블로 2를 리메이크한 작품은 500만장이 팔렸다. 디아블로 4는 액션 RPG 장르이지만 오픈월드, 필드보스, 지역별 퀘스트 등 시리즈 최초로 MMO 콘텐츠를 추가했다. 디아블로 3 출시 당시 블리자드의 또 다른 주력 MMORPG였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디아블로 4의 출시는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디아블로 4는 전작들의 장점을 적절히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두 차례에 걸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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